“멍청해 보인다” 北 계속되는 말폭탄…폼페이오 이어 볼턴까지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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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잇따라 강도 높은 말 폭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저질’ ‘지저분하다’며 협상 카운터파트에서 빼달라고 요구한 지 이틀 만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매력없고 멍청해 보인다”고 공격한 것.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둔 채 트럼프 대통령만 제외하고 대북 협상을 주도하는 미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모두 까기’에 나선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볼턴 보좌관에 대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 간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 지 파악하고 말하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제 딴에 유모아(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며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볼턴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신호(real indication)’를 보길 원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백악관 인사들을 비난하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했다. 지난해 5월 김계관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볼턴은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했고, 최 부상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겨냥해 “아둔한 얼뜨기”라고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화 창구 교체 요구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나는 여전히 우리 (협상)팀의 책임자”라며 일축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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