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北에 우라늄 농축시설 최대 10곳 있어…전국 분산 배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2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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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가시화 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이 핵무기 원료가 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국에 분산 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22일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전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비밀시설을 포함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최대 10곳 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한미 당국의 분석이 있다며, 이로 인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파괴해도 핵개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관계자가 수년 전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물질 생산 시설이나 핵무기 저장 시설 등은 300여 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영변 핵시설 외에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알려진 ‘강성’을 포함해 최대 10여곳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이 10곳의 시설이 평양 인근 지하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 당국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가 대량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점에 착안해 전력소비 상황을 분석한 결과, 평양 인근 지하에 농축시설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이처럼 평양 인근에 집중시킨 것은 최고지도자의 지휘명령을 확실히 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국국방연구원에서 북한 군사를 연구한 김진무 한국 숙명여자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 기밀을 은폐하기 위해, 군사 시설을 세분화했다”며 “10곳 정도에 분산한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합금 및 마레이징 강철이 필요한데, 과거 북한의 수입물량 등으로 볼 때 북한이 2010년 말까지 1만 5000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2010년 후에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원심분리기 부품을 대량으로 밀수했을 가능성이 있어, 영변에서만 4000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거나, 아니면 2000~3000개 가량씩 소분해 농축시설을 세분화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미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작년 10월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강성’에서 농축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직접 추궁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강성에서의 농축활동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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