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관련 결정 가장 힘들었지만 지금까지는 만족… 김정은과 좋은 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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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밝혀
“前정부처럼 했다면 전쟁했을수도… 北주민 위해 위대한 결정했다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취임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한 결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대통령으로서 가장 힘든 결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북한이 매우 힘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직을) 인계받았을 당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주 앉아 ‘북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내게)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어느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진짜 결정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이 전임 오바마 대통령과 분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해법도 찾아가고 있다고 자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리가 온 길에 만족한다”며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북한 주민을 위해 위대한 결정들이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 정부가 계속 하던 대로 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대북 정책에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첨단 전술무기 시험을 직접 참관하는 등 북한이 대미 압박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미국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내에선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지난주 극비리에 방한했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한국의 당국자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가 트럼프 대통령 구상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도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해 1월로 예정된 북-미 2차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할 계획이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제3국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빈 1월 초가 여전히 유력하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 회담이 당초 8일에서 20일 이후로 미뤄지면서 준비가 늦어진 만큼 정상회담이 1월 말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경호와 의전에 따른 준비에 짧아도 한 달가량 걸리기 때문에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아직은 변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트럼프#북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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