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문화유산의 보고… 관광산업 집중지원해 일자리 늘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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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철도와 항만 인프라를 넓히고 있는 경북 동해안이 북방경제의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일자리가 넘치는 경북을 만들어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철도와 항만 인프라를 넓히고 있는 경북 동해안이 북방경제의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일자리가 넘치는 경북을 만들어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미래 경북’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는 데 몰두했다. 도정의 운영 방향을 정하고 주요 핵심 과제를 선별해야 모든 역량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선 7기 청사진을 제시하는 ‘잡아위원회’에는 이 지사의 행정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위원회 이름은 잡(Job)과 아(이)를 합해 만들었다. 전체 위원의 절반 이상은 여성으로 구성했다. 이 지사가 역점을 두는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해결 의지를 담았다. 3일 개최하는 잡아위원회는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세계로 열린 문화관광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 등 4대 목표를 공개한다. 새 비전은 ‘새 바람, 행복 경북’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17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일자리와 교육, 문화가 어우러지는 행복 공동체 경북을 만드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정해졌다. 이를 위한 핵심 분야별 100대 과제를 잘 실천해 신바람 나는 경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때 직원에게 큰절을 한 일이 아직도 회자되는데….

“직원들에게 열정적으로 일해 달라, 절값은 4년 뒤에 받겠다고 말씀드리며 부탁했다. 직원과 점심시간에 당구도 치고, 저녁에는 막걸리도 함께 마시며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단체 카톡방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자세를 낮춰야 경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고 활기찬 도정을 만들어야 발전 동력이 훨씬 커지지 않겠나.”

―경북의 미래를 문화관광에서 찾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북은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20%가량을 보유해 이를 활용하는 관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이를 일자리 창출과 연결하면 성과가 커질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해 관련 업무와 사업을 전문화할 생각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현지 근로자들이 경북에서 관광 또는 연수를 하는 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때문에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가 있는데….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탈원전을 적극 반대했다. 선진국들은 원전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하지만 도지사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보다는 피해를 입은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유치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소, 울진에 해양치유단지, 영덕에 신재생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이 신북방경제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방문 때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에 가고 싶다고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 동해안 철도 구간은 필수적이다. 현재 포항에서 삼척까지 가는 철도 건설이 진행 중인데, 조기 완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동해안 고속도로와 포항 영일만항의 개발이 완료되면 삼박자가 갖춰져 동해안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남북경협, 북방경제 가속화에 따른 동해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새로운 국면에서 경북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이 잘살 수 있는 새마을사업과 산림녹화, 종자사업 등도 동해안 시대와 연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미래 4차 산업혁명 대비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관련 인프라는 부족해 보인다.

“포항의 철강공단, 구미의 전자산업단지 등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경북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드론과 바이오산업은 경북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 본다. 로봇 분야도 포스텍(포항공대)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오래전부터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 기술인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위스의 선진 기술을 배우는 일도 시작했다.”

―경북은 14년 연속 귀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시민의 귀농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농촌, 산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귀농한 청년들이 주거, 의료, 문화 시설을 걱정하지 않는 복합 시범 마을을 구상하고 있다. 농사를 짓고 농산물을 만들어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하는 6차 산업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귀농인에게 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 농촌빈집은행 같은 사업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상주에 유치한 스마트(지능형)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생산, 교육, 연구 기능을 모두 갖춘 산업단지로 육성해 전국적 모범 사례가 되도록 만들겠다.”

―취임 이후 경북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경북은 화랑정신으로 삼국 통일을 이뤄냈고, 선비정신, 호국정신으로 나라를 지켰다. 또 새마을정신은 나라를 잘살게 만들었다. 이처럼 경북은 대한민국의 첫 모토를 만든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도민과 함께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대한민국이 뻗어가야 할 길을 열어 나가겠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철우 경북도지사 인터뷰는 3일 오전 8시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 프로그램의 ‘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디 오프닝(The Opening)’ 코너에서도 방송됩니다.
#경북 문화유산의 보고#관광산업 집중지원#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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