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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은 계란 3천판 창고에 수북…“2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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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은 계란 3천판 창고에 수북…“2억 손실”

뉴스1입력 2017-09-13 09:54수정 2017-09-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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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한 달…화순양계단지 고충 여전
계란 생산은 정상화…“판로 막혀 생계 막막”
화순양계단지 내 대산농장 창고에 팔리지 않은 계란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살충제 계란’ 파동 한 달 째. 13일 오전 찾은 화순군 동면 서성리 화순양계단지 초입의 분위기는 보름 전 <뉴스1> 취재진이 찾았을 때 그대로였다. 하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가 만난 농장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살충성분인 비펜트린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전국 52개 산란계 농장 가운데 한 곳인 대산농장의 창고에는 팔리지 않은 계란이 수북이 쌓여 있다. 그 규모가 30개 들이 3000판, 9만개에 이른다.

대산농장이 계란파동 이후 한 달 새 입은 금전적 손실만 2억원. 중간유통상인들로부터 반품된 계란과 비펜트린이 검출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낳은 계란 등 2200판, 6만6000개는 모두 폐기처분했다.

다행히 부적합 판정 농장에 대해 실시하는 규제검사에서 대산농장은 지난 달 20일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이후 생산된 계란은 폐기처분을 면하면서 시장에 판매도 가능해졌다. 생산농장을 알려주는 난각코드도 새로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계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계란값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철우 대산농장 대표(55)는 “한 달 가까이 매출은 없고, 그렇다고 키우는 닭은 굶길 수도 없어 빚을 내서 사료를 구입해 공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대표의 부인 김막례씨(55)는 “닭 1만5000여 마리를 키우는데 하루에 계란 500판이 생산된다. 1판당 최소 5000원만 계산하더라도 하루 손실이 250만원”이라며 “하루에 들어가는 사료비도 8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동면 서성리 양계단지.2017.8.27./뉴스1 © News1

지난 11일 전남동물위생시험소에서 채취한 최종 시료가 적합판정을 받으면 대산농장은 관리대상에서 완전히 졸업하게 된다.

단지 내 다른 두 개 농장도 적합판정이 나오면서 조만간 관리대상에서 졸업할 예정이지만 판로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들 농장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있지만 그다지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모습니다.

우리농장의 장진성 대표(53)는 “소비가 조금 늘더라도 재고물량이 너무 많아 이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계란 가격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순양계단지 내 농장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학습효과도 생겼다.

친환경제제라 하더라도 반드시 관련 기관에 검사를 거친 후 사용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와구모(진드기)는 현실이니 어찌됐던 살충성분이 안 들어 있는 친환경제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약제를 사서 쓰더라도 군청 수의사에게 의뢰해 성분을 검사한 뒤 그 결과를 보고 신중히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농장을 나서는 기자에게 박철우 대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계란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소비 촉진 쪽으로 기사의 방향을 맞춰 달라”고 재차 당부하면서 부인과 함께 다시 계란 분류작업에 들어갔다.

(화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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