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구진, 플라스틱 섭취 벌레 발견… 국내선 분해능력 향상 효소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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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발견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을 먹어치우는 흑갈색 딱정벌레 ‘거저리’의 애벌레. 동아일보DB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발견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을 먹어치우는 흑갈색 딱정벌레 ‘거저리’의 애벌레. 동아일보DB
지구촌의 골칫거리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연구 중에 눈에 띄는 것은 플라스틱을 먹어 분해하는 벌레의 발견이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생물의학생명공학연구소의 페데리카 베르토치니 박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4월 꿀벌부채명나방(갈레리아 멜로넬라)의 애벌레가 비닐봉지에 구멍을 내고 먹은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애벌레를 비닐봉지에 12시간 넣어두는 실험 결과 봉지의 무게가 원래보다 92mg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벌집을 먹는 데 익숙한 나방의 애벌레가 벌집과 화학 구조가 비슷한 플라스틱과 비닐을 같은 먹이로 여긴 것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앞서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흑갈색 딱정벌레 ‘거저리’의 애벌레(밀웜)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을 섭취해 생분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애벌레는 먹은 내용물을 이산화탄소와 배설물로 바꿔 배출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국내에서는 1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 연구팀이 개량된 대장균을 직접 발효해 방향족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폴리에스테르 분해 능력을 기존 대비 32.4% 높인 효소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전 세계 과학계는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속도에 비해 미생물의 분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여러 생물학적, 화학적 방법을 병행해 플라스틱 분해 속도를 보완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플라스틱#쓰레기#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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