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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세월호 유가족 “‘전참시’, 고의성 없다는 조사 결과 수용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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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세월호 유가족 “‘전참시’, 고의성 없다는 조사 결과 수용하지만…”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5-16 16:45수정 2018-05-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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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 사용 논란과 관련해 ‘고의가 아닌 실수’로 결론내리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측이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MBC 진상조사위원회는 “문제의 화면은 해당 방송분을 편집했던 조연출로부터 비롯했다”며 “조연출이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 측은 이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협의회 측은 “본 사건은 세월호 참사 당시 비상식적, 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사건이 MBC는 물론 모든 방송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조사과정을 지켜본 결과, 어느누구도 악의적,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은 또 다시 모욕당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MBC가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해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엮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다음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입장 전문▼

1. 본 사건은 세월호참사 당시 비상식적, 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는 감사를 드립니다.

3.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합니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됩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합니다.

4. 이번 사건이 MBC는 물론 모든 방송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방송사 차원의 반성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반성과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제(15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연 “언론에 의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티브로드방송 이제문 기자님이 용기를 내 고백했던 것처럼, 세월호참사 당시 및 이후 본인들의 행동, 활동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회사와 경영진의 잘못 뒤에 숨어 구성원 개개인의 잘못이 가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5. 최승호 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그동안 MBC가 잘못한 것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조속히 조사결과와 조치결과를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6. 이번 사건의 조사과정을 지켜본 결과, 어느누구도 악의적,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은 또 다시 모욕당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MBC가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위해 해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 5. 16.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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