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은폐 논란 공무원 선처해달라”… 세월호 유가족, 문재인 대통령에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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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유골 은폐’ 의혹에 연루된 해양수산부 관료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지난주 청와대를 찾아와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수습자 가족으로 남았다가 10월 세월호 선체조사 과정에서 은화, 다윤 양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유가족이 됐다. 해수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골도 은화, 다윤 양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편지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개를 말아달라는) 부탁을 들어준 게 ‘유골 은폐’로 낙인찍힌다면 현장 책임자 가족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살 것이다.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관련 논란으로 보직해임된 이철조 전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 김현태 전 세월호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 대한 선처를 건의한 것이다. 이들은 이어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세월호 유가족#유골 은폐#선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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