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 한파에 폭염까지…2018년 이상기후 피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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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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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이래 최저기온 기록하며 한랭질환자 631명 발생
폭염 31일·열대야 17.7일 최다…온열질환 48명 사망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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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고의 폭염과 폭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과 합동으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18년에 발생한 한파, 폭염, 태풍 등의 이상기후 발생 원인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강한 한파로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였다. 또한 장기간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홍천이 41도를 기록, 일최고기온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월 23일부터 2월 13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한 한파와 대설이 발생, 1973년 이후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말부터 우랄 산맥과 베링 해를 중심으로 기압능이 형성돼 지속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유입되고 대륙고기압이 발달,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강한 한파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파의 여파로 한랭질환자가 631명(사망 11명)이 발생, 2011년 이후 최다 질환자 수를 기록했다.

재산 피해도 많았다. 해양 저수온으로 약 103억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했고 4월 초 일시적인 이상저온으로 과수 꽃 냉해 등 전국 8464 농업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1월 10일~11일에는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과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해기차에 의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내렸다. 특히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는데 이중 광주는 1월 10일에 17.1cm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제주, 광주, 무안, 여수공항이 결항됐고 38개 항로와 전남지역 도로 8곳의 차량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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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장마는 14~21일로 평년 32일보다 최대 18일에서 최소 11일이 짧았다. 이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일이다.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것이 장마가 빠르게 종료된 원인이 됐다.

반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로 평년 9.8일에 비교해 월등이 높았다. 더불어 열대야일수도 17.7일로 관측 이래 최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8월 1일 홍천이 기록한 41도는 관측사상 최고기온이었다. 이날 서울도 39.6도가 관측돼 1907년 10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극심한 폭염 탓에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해양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어류 집단 폐사 등의 양식생물 피해가 604억원 발생했다.

이와 같은 폭염은 강한 일사효과와 함께 태풍의 북상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동풍 효과까지 더해져 발생했다.

폭염이 끝난 뒤에는 집중호우가 있었다. 특히 10월에는 전국 강수량이 164.2㎜로 1973년 이후 최다 1위를 기록했다. 10월 5, 6일에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내렸다.

8월 26일~9월1일까지 집중호우에 의한 침수로 414억 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여기에 태풍 콩레이의 내습으로 경상도 동해안 일대가 침수되어 2명의 인명 피해와 549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사회,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상기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계부터·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보고서는 이상기후에 의한 분야별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 범부처가 공동 대응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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