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카르텔 민낯 드러났다” 여성 1000여 명, ‘버닝썬’ 수사결과 규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9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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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 성범죄 연루자 모두 구속 수사해야” 주장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경찰도 철저히 조사해야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해 강간(성접대, 인신매매, 불법촬영물 생산 등)과 같은 중범죄를 집단 내 유대 및 권력유지 수단으로 삼은 행위를 묵인해 온 남성 권력집단을 강간카르텔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했다. 뉴스1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해 강간(성접대, 인신매매, 불법촬영물 생산 등)과 같은 중범죄를 집단 내 유대 및 권력유지 수단으로 삼은 행위를 묵인해 온 남성 권력집단을 강간카르텔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했다. 뉴스1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 결과를 규탄하는 여성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 수사 규탄시위’를 열었다.

특정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의 여성 1000여 명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집회 정보를 공유하며 이날 시위에 자발적으로 모였다. 비가 내린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여성들의 참담함은 분노가 되었고 다시 광장에 모이게 됐다”며 집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남성 강간 카르텔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났다”며 “남성들의 암묵적 협의와 공공연한 동조를 카르텔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또 “성 접대, 불법 촬영물 유통, 약물 성폭행 등을 통해 여성들은 남성 권력의 유착 관계와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견고한 유착은 고 장자연 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사기관뿐 아니라 대통령과 국회를 향해서도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시위 참가자들은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한국 사회에서 카르텔을 이루고 있는 남성들의 범죄 근절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는 여성착취 대처 법안을 조속히 만들고 성폭력방지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향해서는 “버닝썬 사태의 성범죄에 연루된 모든 인물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에는 뇌물수수 관련 인물을 파면 조치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인물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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