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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은 깡통헬기 아닙니다… 전선만 16km 들어간 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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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은 깡통헬기 아닙니다… 전선만 16km 들어간 첨단”

정세진 기자 입력 2017-12-04 03:00수정 2017-12-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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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KAI사장 공장 공개후 간담회
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생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국내 다목적헬기인 수리온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김조원 사장
“(국산 다목적헬기) 수리온은 깡통이 아닙니다.”

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생산공장. 2만1488m²(약 65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수리온의 동체 옆에서 전선 한 가닥 한 가닥을 세심하게 연결하고 있었다. 이날 공장을 안내한 신현대 생산본부장은 “총 16km에 이르는 전선을 모두 연결해야 할 만큼 복잡한 과정”이라며 수리온은 고도의 기술이 집적된 첨단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방산비리 논란이 있었지만 수리온은 결코 엉터리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KAI는 김조원 신임 사장(60)이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날 공장투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KAI는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의 압수수색, 분식회계 의혹까지 받았다. 이런 가운데 10월 취임한 김 사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전 세계 5위의 항공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이날 재차 밝혔다.

김 사장은 “일부 드러난 개인의 비리는 분명히 잘못이지만 분식회계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KAI는 1999년 삼성항공 등 3개 항공사가 모여 만들어졌다. 3개 회사가 합병하면서 공통된 회계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법이 아니며 의도적인 분식회계는 더더욱 아니라는 설명이다.


깡통헬기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던 수리온 헬기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주부터 공급을 재개한 수리온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며 “감사원의 수리온 헬기 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미국 오대호 주변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로 시작된 이번 KAI 사태에 대해 김 사장은 “(나도) 정부기관에 있다가 민간에 왔다. 할 말은 많으나 참아야 한다는 심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감사원에서 사무총장을 했다.

하지만 이날 함께 행사에 참석한 KAI 임원들은 감사원 지적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KAI의 한 임원은 “우리가 제작하는 모든 제품은 처음이기 때문에 일부 실수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밖에 없다”며 “감사원 출신인 현 사장님조차 ‘과거에는 이런 식으로 감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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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납품 중단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7∼9월) 적자 전환한 이 회사는 최근 수리온 납품 재개가 결정되면서 군에 5대를 납품했다. 이날 KAI는 내년 상반기에 산림청에 공급할 헬기도 공개했다. 산악지형에서 불이 났을 때 인명구조나 화재진압을 위해 제작된 이 제품은 사람이나 물건을 고리로 연결해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와 물을 싣는 배면 물탱크를 탑재했다. 헬기에 매달려 있는 4m가량의 호스가 1분도 안되는 시간에 2000L의 물을 빨아들인 뒤에 최대 시속 100km로 날면서 화재 현장에 물을 투하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KAI는 현재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와 항공기정비사업(MRO) 참여가 최대 현안이다. APT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항공기 수리를 위해 중국이나 싱가포르로 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유치하기 위한 MRO는 결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

김 사장은 “항공산업은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려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정부가 전담부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천=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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