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차 관세 인하와 콩 구매 준비…무역협상 순항할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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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대표들 간의 대화를 시작하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의 후속 조치를 진전시키면서 긴장감을 해소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첫 회동 일정을 조율했다. 류 부총리가 내년 초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또 무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도 논의됐다. 중국은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고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중 국가 비축물로 지정될 미국산 대두의 첫번째 구매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과 내각은 수입 물량과 관세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자동차 관세 인하도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며칠 안에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을 중단하고 90일 간의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나 일주일 만에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태라는 악재가 터졌다.

하지만 양국은 비교적 순조롭게 첫 대화를 풀어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중요한 발표가 있을테니 기다려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는 미중 협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슈로 꼽힌다. 중국은 기꺼이 이 문제를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한둥 중국 최고인민법원 고문은 WSJ에 “미국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개정 특허법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초안들이 이달 초 중국 의회에 제출됐으며 내년에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드인차이나 2025’ 계획을 수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 보호 정책이 외국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협상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경제 분석 기관 스트래티거스의 정책 분석 책임자 댄 클리프턴은 CNBC에 “구조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중국은 그런 개혁을 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공급망을 걱정하고 있고, 성장률을 걱정하고 있다”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그들이 거래를 원한다고 믿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는 미중 양측이 거래를 원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밴쿠버 법원이 11일 멍완저우에 대한 보석을 허가한 것도 미중 무역협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안보상의 이익이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건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이후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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