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한반도 공기도 악화시킨다…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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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15일 베이징 하늘, 오른쪽은 지난 9월 베이징의 하늘 - SCMP 갈무리
왼쪽은 15일 베이징 하늘, 오른쪽은 지난 9월 베이징의 하늘 - SCMP 갈무리
한동안 청명한 하늘을 보였던 베이징이 다시 지옥으로 바뀌고 있다. 겨울 난방철이 돌아오면서 베이징 공기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

◇ 15일 베이징 회색 연무로 뒤덮여 : 15일 베이징은 회색의 연무로 뒤덮였다. 이날 공기질 지수는 213을 기록, 6단계 중 가장 나쁜 수준을 보였다. 같은 날 한국도 다른 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겨울철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공장 가동 중단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겨울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는 한편 가정 난방도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모두 바꾸도록 했다.

그 결과, 중국인들은 지난 8월과 9월 최근 10년래 가장 깨끗한 공기를 마셨다. 지난 8월 베이징 주중 미국 대사관이 측정한 월별 미세먼지 데이터에 따르면 2008년 이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던 7일 가운데 5일이 최근 1년 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스모그가 크게 줄자 올 봄 한반도도 예년보다 숨쉬기가 편했다.

◇ 中 겨울철 이산화탄소 연료 공장 가동 부분 허용 : 그러나 중국의 스모그 현상이 다시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기획국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자 이 같은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국가 기획국은 지난달 27일 이번 겨울에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에서 배출 가스의 기준만 맞으면 석탄 등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공장도 가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 미세먼지 절감 목표도 5%에서 3%로 낮춰 : 이뿐 아니라 중국 동북부의 주요 28개 도시의 미세먼지 배출을 전년대비 약 3% 가량 낮추기로 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낮아진 것이다. 당초 예상은 5%였다. 지난해는 15%였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유해가스 배출 기준을 크게 낮춤에 따라 올 겨울 중국의 공기오염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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