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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엄포’에 美, ‘대화와 압박’ 대응…北美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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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엄포’에 美, ‘대화와 압박’ 대응…北美 ‘살얼음판’

뉴스1입력 2019-03-16 13:55수정 2019-03-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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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입장 발표 시점과 내용에 주목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을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며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라는 ‘엄포’를 놓자 미국 측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거론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에서 로이터 통신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계속 대화하고 협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다시 하지 않겠다’라고 한 약속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전격적인 기자회견 직후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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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상은 15일 오전 평양에서 외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 후 12시간여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곧바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비핵화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이 행정부의 바람”이라며 자신의 입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도 같음을 분명히 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가세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적대적이고 불신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북한(최 부상의 기자회견)의 반응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자신 역시 대화 기조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최 부상의 기자회견과 이어진 미국 측의 반응으로 미뤄봤을 때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의 결렬 후 본격적인 재접촉을 추진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그리고 서로의 주장에 대해 큰 시간차 없이 대응하는 것은 일단 대화 판 자체를 깨진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관영 매체, 선전 매체들이 최 부상의 기자회견 발언을 전하지 않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16일 최 부상의 평양 기자회견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이 미국을 향한 ‘1대 1’ 차원의 메시지로, 대내외적으로는 아직 신중하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이틀 사이 나타난 북미의 입장에서 대화 기조가 엿보이는 것 자체만으로 비핵화 협상의 전망 자체를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태라는 평가다.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별개로 같은 날 언론을 상대로 낸 대북 제재 관련 입장에서 압박을 완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을 봐도 이 같은 평가는 일리가 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는 “북한이 추구하는 안전과 발전을 성취하는 유일한 길은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의 포기라는 것을 북한에 강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들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요구한 대북 제재 완화를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국무부는 또 “북한과 역내,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한 밝은 경제적 미래를 만들기를 고대한다”면서도 “불행하게도 북한은 그런 조치를 할 준비가 아직 안 됐다”라며 공세를 풀지 않았다.

북한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입장 발표를 예고한 만큼 ‘강공’과 ‘유화’ 중 어떤 스탠스를 확정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의 입장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한 미국 측의 반응을 살피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낸 뒤 그 내용과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변수로는 최 부상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미국이 북한 측이 물밑 접촉 재개를 타진할 경우와, 미국이 별다른 움직임 없이 김 위원장의 입장 발표를 기다리는 것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전자의 경우 ‘조건부 대화 재개’를 시사하거나 미국에 대한 비난의 톤을 최소한으로 자제하며 비핵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후자의 경우 비록 물리적인 도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북 제재 완화, 미국의 협상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분위기를 경색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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