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김정은 경제교육시키려 베트남으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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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4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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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트남으로 부른 것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 베트남처럼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은 전쟁을 벌일 정도로 미국과 적대관계였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개발에 나서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베트남이 베트남판 개혁개방인 ‘도이모이’를 시작한 것은 1986년이다. 그러나 경제발전이 본격화된 것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시킨 이후부터다.

북한이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할 때, 베트남은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해 경제개발에 집중함으로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1991년 미국은 단계적으로 경제 제재 조치를 완화하면서 관계 정상화 4단계 안을 베트남에 제시했다. 미국은 1994년 2월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1995년 7월 베트남에 대한 국교 정상화 성명을 발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됐다.

2000년 7월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협정이 체결되고, 2000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함으로써 양국은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베트남 경제는 로켓에 탄 것처럼 급성장했다.

베트남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자 한국 일본 등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그 자금으로 공장을 건설했고, 그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미국은 베트남산 상품을 대거 수입해 줌으로써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도왔다. 도이모이 이후 베트남의 1인당 GDP는 10배 이상 성장했다.

더욱 좋은 것은 베트남 공산당이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모델이다. 김위원장은 김씨 왕조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개발하는 것을 원한다.

미국이 여러 장소 중 베트남을 낙점한 것은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처럼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의 베트남 개최를 주장한 인물이 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의 길을 밟으면 평화와 번영이 보장된다. 김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미국의 자본은 북한에 투자를 할 것이고, 북한의 전력난 등 경제난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면 북한 경제가 로켓을 탄 것처럼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중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외에도 베트남 경제현장을 직접 시찰할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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