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김혁철, 이틀째 협상…7시간 마라톤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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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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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오후 두차례 나눠 회동…중간 ‘작전타임’만 3시간
세부내용 조율 예상…한일 북핵대표도 하노이 도착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운데)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왼쪽)이 미대사관 방문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로 차량을 타고들어서고 있다. 2019.2.22/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운데)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왼쪽)이 미대사관 방문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로 차량을 타고들어서고 있다. 2019.2.22/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양국 실무협상팀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연이틀 회동하며 막판 입장 조율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로 두 차례로 나눠서 모두 7시간 동안 접촉했다. 협상 상황을 본국에 보고하는 중간 ‘작전타임’ 시간도 3시간 가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전날에 이어 연이틀 하노이 시내의 ‘파르크 호텔’에서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협상을 벌였다.

양측의 협상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2시30분까지 약 5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이후 비건 특별대표는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김 특별대표는 북측 협상단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본국에 협상 내용을 보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특별대표는 오후 5시30분쯤, 비건 특별대표는 오후 5시40분쯤 각각 파르크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양측 모두 야간 회동에 앞서 본국과 소통하며 3시간가량 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특별대표 일행이 오후 7시20분쯤 파르크 호텔에서 나오면서 하루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은 끝이 났다.

이날 파르크 호텔을 오간 북한 측 협상단에는 김 특별대표 외에도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 등이 포함됐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운데)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의제협상을 위해 차량을 타고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9.2.22/뉴스1 © News1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운데)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의제협상을 위해 차량을 타고 베트남 하노이 파르크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9.2.22/뉴스1 © News1
김 특별대표 일행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정장 왼쪽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배지를 달았다. 이들은 오전 8시50분쯤 처음 숙소를 나오면서 다소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미국 측에서는 비건 특별대표와 마크 램버트 부대표 및 앨리스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이 협상장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비건 특별대표와 동행했다.

전날에는 김 특별대표가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를 찾아 회동했기 때문에 이날에는 북측 숙소가 있는 영빈관에서 2차 협상이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날도 북측이 미측 숙소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회동이 시작됐다.

이날 협상 중간에 김 통일책략실장 등 일부 실무진이 협상장에서 나와 영빈관에 복귀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는 평양과의 실시간 의사소통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전날에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한 차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의 입장을 한번 더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협상은 좀 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앞으로 6·12 싱가포르 선언을 구체화할 ‘하노이 선언’ 합의문 초안을 정리하고 의제를 확정하는 등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북미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북미는 최종안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거의 매일 같은 장소 또는 별도의 장소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한국과 일본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하노이를 찾았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1시5분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수시로 비건 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공유하며 대북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가나스기 국장은 이날 오전 북한을 담당하는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북동아시아 제2과장 등과 도쿄를 떠나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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