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탐색전’…내년초 ‘빅딜’ 시동 거는 북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8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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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7일 中왕이 외교부장 회동…답방 논의하나
다음주까지 ‘답방’ 분수령…연내 불발시 표류 불가피

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8.8.4/뉴스1 © News1
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8.8.4/뉴스1 © News1
북한과 미국이 한동안 정체기가 이어졌던 비핵화 협상의 궤도 복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북미 정상간 2차 빅딜을 촉진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추진되는 가운데 북한이 판문점서 미국과 접촉을 재개한데 이어 중국과도 협의에 나섰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방중 이틀째를 맞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7일 오전 조어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 시리아 방문을 마친 뒤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으로, 일단 1일 미중정상회담 결과 등을 공유받아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귀국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 문제와 관련 100% 협력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예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중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 정체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긍정 의사를 확인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북미 교착을 풀고 ‘빅딜’을 촉진하기 위한 이벤트로써 추진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를 놓고 북한과 중국이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가 앞서 3일 판문점에서 실무급 접촉을 재개한 것과 맞물려 ‘답방’에 대한 주요 관계국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간 미국의 고위급 회담 제안을 거부해온 북한이 미국, 중국과 동시에 협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도 ‘답방’을 비교적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국면으로 관측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날(7일) 국회 외통위에서 연내 답방 실현 가능성과 관련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더 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다만 조 장관은 구체적인 북한의 입장이나 예상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와 내년 1월 1일 신년사 발표 등 북한의 정치적 일정과 답방 확정시 관련 준비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답방 실현을 위해서는 최소 다음주 안에는 일정이 확정되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총화 기간인 21일부터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 준비로 자리를 비우기가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말을 포함 다음주 주중까지 북한의 입장이 나올 지 여부가 답방 성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한 하원이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상황도 북한에게 ‘연내 답방’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원이 개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일부 제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를 넘어 더 지연된다면, 북미간 대화 모멘텀 자체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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