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북미정상회담…김정은 또 친서외교 구사할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2일 22시 51분


코멘트

이르면 이달 말 북미 고위급 협상 개최 가능성
김정은 친서 트럼프에 전달할 듯…메신저는 김여정?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가 또다시 효과를 거둘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가 나지않을 때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협상 모멘텀을 살려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약 열흘 뒤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 협상을 할 카운터파트뿐 아니라 시기,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북한 핵시설 사찰 및 검증 등에 대한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날 북측 고위급 대표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하는지 여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2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게 되는 북측 인사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존중와 신뢰를 보여주고 ‘톱다운 방식’이 북미 모두 윈윈하는 길이라는 것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북미는 정상 차원에서 친서를 교환하며 지지부진하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왔다.

김 위원장의 친서 외교가 시작된 것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6월 초다.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었다.

이후에도 7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및 같은 달 미군 유해송환 계기에 각각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북미 간 후속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직면한 9월 들어 김 위원장은 총 세차례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하며 활발한 친서 외교를 구사했다.

친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될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신뢰가 두텁다며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도 핵 신고 리스트 제출,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등과 관련해 북미 간 여전히 입장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친서’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만약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전달하게 된다면 그 전달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 부위원장이 맡아왔다. 그는 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때까지 북측 고위급 협상대표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이 협상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의 배석자가 조금씩 변화하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 대신 다른 인물이 고위급 대표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에서 김 부위원장을 선호하지 않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는 그간 협상 상대였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배석했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참모보다도 최고 신뢰를 가진 김 부부장을 고위급 회담 대표로 내세울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속내를 전달하고, 김 부부장도 미국 측의 뜻을 가감없이 (김 위원장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