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트럼프-김정은 2차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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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관리 “내년 1월1일 이후에”, 트럼프도 “서둘지 말라” 속도조절
文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주제… 비핵화-상응조치 시간표 만드는것”

공군기지 찾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양복 차림)이 19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를 방문해 제56전투비행단 토드 캔터베리 준장과 대화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인 마사 맥샐리의 유세를 돕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군기지에서 방위산업 경영진 등을 만나 회의를 했다. 글렌데일=AP 뉴시스
공군기지 찾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양복 차림)이 19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를 방문해 제56전투비행단 토드 캔터베리 준장과 대화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인 마사 맥샐리의 유세를 돕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군기지에서 방위산업 경영진 등을 만나 회의를 했다. 글렌데일=AP 뉴시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회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종전선언,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등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했던 비핵화 프로세스도 상당 부분 시간표를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네바다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관련 유세에서 “그것(북한 문제)은 잘될 것이다”라면서도 “서두르지 말라(Take your time)”고 말했다. 16일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라며 북-미 회담 순연을 확인한 후 재차 ‘속도 조절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 트럼프 행정부에선 내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전날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회담은 내년 1월 1일 이후에 열릴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은 정상회담이 미뤄진 만큼 북한과의 실무 비핵화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 멕시코 방문 중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1주일 반 정도 안에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 개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것. 한미 외교가에선 폼페이오가 말한 ‘여기’가 멕시코가 아니라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하지 않은 채 서울을 찾는 건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북-미 회담의 내년 순연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 관련된 내용을 여러 가지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시간표)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hic@donga.com / 코펜하겐=한상준 기자
#트럼프-김정은 2차회담#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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