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트럼프, 승인 운운 南 압박” 다시 직접비난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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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난기류]제재 유지하는 美에 불만 표출
비난자제 기조 달라져 주목

북한 매체가 한국 정부의 5·24조치 해제 검토 움직임에 ‘승인’이란 표현을 쓰며 제동을 걸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뒤늦게 정면 비판했다.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던 기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민심의 분노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얼마 전 5·24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남조선 외교부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그날로 기자회견을 연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남조선당국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무슨 ‘승인’이라는 것이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을 위한 북과 남의 성의 있는 노력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으로, 북남(남북) 관계를 조미(북미) 대화의 부속물로 만들려는 불순한 기도로 된다는 데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제재를 풀지 않는 미국의 ‘양면 전략’을 집중 비난했다. 통신은 “폼페이오(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두고 미국이 바라는 ‘굉장히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광고하는 소리가 요란한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제재 지속’과 같은 듣기 싫은 소리들이 사람들의 귀를 아츠럽게(듣기 거북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웃는 얼굴과 퉁명한 얼굴 중에 어느 것이 미국의 진짜 얼굴인가”라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제재 유지하는 미국#불만 표출#다시 직접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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