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한때 공동발굴… 2007년까지 443구 송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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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PT 탈퇴이후 美발굴팀 철수… 남북 공동발굴은 합의후 불발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다가 북한에서 희생된 미군 유해 송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1990년부터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 시작했고, 1996년부터 북-미 합동조사단을 꾸려 유해 발굴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5년 5월 북한에서 활동하는 미군 유해발굴팀의 안전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핵 드라이브’를 걸자 자칫 미군이 인질로 억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2007년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서 미군 유해 6구가 송환되기도 했지만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1990∼2007년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 유해는 443구다.

북한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미군 유해를 송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송환 현장에 등장해 북-미 정상회담의 대표적인 성과로 홍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이번 주 중 판문점 채널로 송환할 것으로 보이는 미군 유해는 송환 직후 곧바로 하와이 미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JPAC를 직접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3년 창설된 이 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등에서 전사·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아 유족에게 인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한편 국군 전사자 유해 역시 4만 구 넘게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북한 땅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분단 이후 남북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진 적은 없다. 남북은 2007년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에 합의했지만 실행하진 못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군유해#송환#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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