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때문에 호텔수익 줄어든 트럼프…납세내역 여전히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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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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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사태 옹호해 발길 뚝 끊겨
트럼프 지난해 5182억원 벌어…전년도보다 4%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의 사업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전년(2017년)보다 소폭 줄었다.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 등 유명 리조트에서의 수익이 감소한 것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은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내역을 인용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체를 통해 4억3480만달러(약 5182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도 벌었던 4억5000만달러보다 약 4% 감소한 것이다. 재산 내역에는 자산과 부채, 부동산 매매 등이 포함되며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나 일부 내역은 수익을 ‘범위’로 표시하고 있어 정확한 수익을 파악하긴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체에서 올린 수익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독립형 호텔(골프장이 딸리지 않은 호텔) 부진을 꼽았다. 지난해 독립형 호텔에서의 수익은 전년 대비 20% 줄었다.

이는 ‘트럼프’ 이름이 들어간 호텔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없는 파나마와 토론토 등에 위치한 트럼프 호텔 소유주들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라는 명칭에서 트럼프를 뺐다고 WP는 전했다. 이들 호텔 대부분은 독립형 호텔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그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의 수익이 2260만달러(약 269억원)로 전년도보다 10% 감소한 점이다. 2017년엔 2510만달러(약 299억원)을 벌어들였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한때 자선단체들이 대형 행사를 개최하는 등 성황을 누렸지만 2017년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WP는 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 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초래한 유혈 사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해자인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피해자들 양쪽 모두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very fine people)”고 말해 가해자를 두둔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보낸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 골프 리조트는 1573만달러의 수익을 거둬 전년도보다 5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또한 지난 여름 영국 런던 방문 후 들렀던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리조트 수익도 2234만달러로 전년도보다 300만달러 이상 늘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 리조트의 수익도 7596만달러로 전년도보다 12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누나인 매리앤 트럼프 베리에게서 팜비치 해변에 위치한 부동산을 취득하면서 30년 만기, 연이율 4.5%의 모기지 대출로 1120억달러를 받은 사실도 재산 내역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자신의 사업체를 두 아들에게 맡겨 관리하고 있으나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재산 내역은 공개하면서 세금 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수십년만의 첫 대통령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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