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연준이 최대위협”…“관세부과는 협상전략”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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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에 또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상할 때 행복해 보인다”며 직설적으로 연준 의장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랜기간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펼쳐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금리를 낮추는 것을 희망한다는 점을 파월 의장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 말을 하려고 한다. 연준에 대해 불만이 있다. 왜냐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는 제로 금리 상태에서 경제 정책을 펼쳤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번 훌륭한 일을 할 때마다 그(파월 의장)는 기준금리를 올린다”며 “그는 기준금리를 올릴 때 행복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연준의장으로 지명한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에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연준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그는 “내 생각에 연준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연준은 너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해왔으며 2015년 12월부터 점차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올들어 이미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2~2.25%까지 끌어 올렸으며 오는 12월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뜻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PBS 대담에 출연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디플레이션도 야기하지 않는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연준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한다면서도 “금리 인상이 너무 빠르다”고 파월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면에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경제·무역 어젠다의 중심이 된 관세 정책은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며 상대국에 결코 과도한 관세가 부과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관세는 협상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서명하며 무역 상대국들을 계속 압박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7월부터 상대국 제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여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고율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은 총 25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의 추가 관세를 지지한 기업들이 있지만 상당수의 미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수익 감소나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이 미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관세 이야기를 하는 데 어디에도 제대로 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항상 그 탓을 나에게 돌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위협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미국·유럽 간 무역협상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관세를 협상전략으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캐나다 및 멕시코와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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