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오히려 美공장들 충격받기 시작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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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기업들 비용 상승 감당 못해 죽을 맛
“정부가 우릴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나 않았으면…”

WSJ 갈무리
WSJ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폭탄의 충격이 미국의 공장에도 전해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WSJ 정부 비판 기사 매우 이례적 : WSJ은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매체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를 적극 지지하는 기사를 주로 썼다. 그런 WSJ이 이같은 보도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일자리와 공장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지만 관세부과로 미국의 중소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으로 오히려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에 고가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직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 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WSJ은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이 아니라 다른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어 직업이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일자리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제3세계로 간다 : 미국의 자전거 제조업체인 ‘켄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자전거 부품에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켄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4년 창업한 뒤 중국에서 자전거 부품을 수입해 이를 조립해 완성된 자전거를 월마트를 통해 팔고 있다.

켄트는 당초 직원을 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자전거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이를 취소했다.

이 회사 간부들은 최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를 돌아다니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수입처를 찾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간부인 아놀드 칼머는 “직업은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베트남, 대만,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로 간다”고 단언했다.

◇ 공급체인에도 문제 생기기 시작 : 이뿐 아니라 공급체인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음향기기 주문제작업체인 앨라이드 테크놀로지는 57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문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그런데 부품을 구할 수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산 부품 가격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이작은 “부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공급체인이 붕괴되는 것”이라며 “이같은 조짐이 이미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 인건비 너무 높아 직업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아 : 미국의 중소업체 CEO들은 관세 부과로 미국으로 직업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비용 증가로 미국 기업의 경쟁력만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미국은 이미 인건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미국으로 직업이 돌아오지는 않으며, 중국산이 비싸지니 동남아시아에서 대체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업주인 맨빌 스미스는 “정부가 우리를 돕지는 못할망정 해나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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