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절친’ 트럼프 사위, 카쇼기 사태로 위기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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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실종된 것을 두고 살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한 것은 쿠슈너의 작품이다.

쿠슈너는 여성 운전 허용, 서구 문화 개방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사우디 왕위 계승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개혁가로서 옹호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부터 가까워졌다. 지난해 3월 오찬을 통해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사적인 전화 채널을 갖고 일대일 통화를 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쿠슈너가 외교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왕세자와 개인적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외교 경험이 없는 쿠슈너가 사우디 왕실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쇼기 피살 논란이 커지면서 사우디 제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쿠슈너는 여전히 사우디 정부 편을 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카쇼기 실종에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왕세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알기론 카쇼기는 영사관에 들어간 얼마 뒤 다시 나갔다”며 피살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카쇼기가 영사관에서 나오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터키 수사 당국은 카쇼기가 영사관 도착 이후 2시간 안에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직 국가안보국 관리들에 의하면 쿠슈너는 카쇼기의 실종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쿠슈너의 측근들은 왕세자가 갖고 있는 힘에 대해 잘 알고 종종 비판적 조언도 하는 편이지만, 왕세자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트럼프, 쿠슈너)이 그(빈 살만 왕세자)에 의해 조종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사우디를 통해 중동 전략을 짜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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