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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받고싶으면 시설투자 해야”… 정부, GM에 3대 전제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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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받고싶으면 시설투자 해야”… 정부, GM에 3대 전제조건 제시

이건혁 기자 , 한우신 기자 입력 2018-02-15 03:00수정 2018-05-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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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계획-적자 원인 규명 요구… 공장 닫겠다는 GM 수용 미지수
업계 “돈 되는 SUV나 전기車, 한국공장 배정 확대 나설수도”
정부가 지난달 미국 GM에 시설투자가 포함된 중장기 사업계획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출이나 유상증자 등 한국GM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을 내건 셈이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라는 강경 기조로 돌아선 GM이 한국 측의 투자 확대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했을 당시 △중장기 경영개선 계획 △한국에 대한 시설투자 계획 △고금리 대출 등을 통해 한국GM에서 돈을 빼갔다는 의혹 해소 등 3가지를 요구했다.

○ 정부 “시설투자 하라” 요구

엥글 사장은 당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면담하며 금융 지원과 유상증자, 재정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GM이 한국에서 공장을 유지하며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진정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한국에 대한 GM의 투자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전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GM의 신규 투자 규모나 기간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약속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GM이 단순히 한국GM에 증자를 하는 방식은 진정성 있는 자구책으로 보지 않고 있다. 돈은 언제든 빼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의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 시설투자를 하라는 정부 측 요구에 GM 측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M은 2013년 이후 유럽 시장 철수, 호주 및 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계열사인 오펠과 복스홀 매각 등을 차례로 단행하며 몸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에 공장을 늘려 달라는 요구는 GM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GM이 KDB산업은행의 실사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협상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GM 측은 한국GM과 계열사 간 납품가격, 미국 본사의 고금리 대출 등 적자 원인에 대한 의혹 해소에 협조하기로 했다.

○ GM전기차 국내 생산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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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는 GM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시설투자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생산물량 배정이다. GM은 매년 3월 향후 2, 3년 동안 생산할 차에 대한 물량을 각 공장에 배정한다.

우선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물량 확대가 거론된다.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는 지난해 60여 개국 25만 대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 생산된 전체 차종 중 수출 1위다. GM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고, 이후 개발되는 소형 SUV 신차의 한국 생산을 보장하면 경영 상태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판매가 예정된 중형 SUV 에퀴녹스의 한국 생산 결정도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한국GM은 일단 에퀴녹스를 수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국GM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GM이 한국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볼트 EV, 새로운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차량을 만들기로 하면 한국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세종=이건혁 gun@donga.com / 한우신 기자
#한국gm#시설투자#정부#한미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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