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공유 자동차 도시’ vs 부산 ‘친환경 물 특화 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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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시범도시 밑그림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시티 개발의 밑그림이 나왔다. 세종에는 개인 차량이 없는 ‘공유 자동차 도시’, 부산에는 하천 중심의 ‘친환경 물 특화 도시’를 조성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1월 세종 연동면 5-1 생활권(274만 m²)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m²) 등 두 곳을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정했다.

뇌 과학자인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기본 구상 작성을 총괄한 세종 스마트시티는 공유 자동차를 활용하는 도시로 설계됐다. 개인 소유 자동차는 도시 입구에 주차해 놓고, 도시 안에서는 자율주행차, 공유 차량, 자전거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은 인공지능(AI)으로 교통 상황을 분석해 스마트시티 내부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고,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교통 정체 없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세종 스마트시티를 용도지역이 없는 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기존에 주거, 상업, 공업지역 등으로 구분하는 경계를 허물고, 도시 전체를 ‘용도지역 없는 도시’로 만들어 직주 근접성과 혁신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성해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현행법에 있는 ‘용도규제 최소지구’ 개념을 차용하면 용도지역 없는 도시가 법 개정 없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스마트시티는 스타트업 육성 기업가인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가 마스터플랜을 짰다. 천 대표는 에코델타시티를 둘러싼 물을 활용해 ‘물 특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시범도시 내 낙동강과 평강천 등 3개의 물길이 만나는 지점을 활용해 스마트 상수도, 하천수 온도차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등 다양한 물 관련 신기술을 실제 도시 운영에 접목한다. 도심운하와 수변카페 등도 도시 상징으로 만든다. 스마트시티 안에 혁신센터를 만들어 신산업 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12월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내놓는다. 토지이용계획, 재원 분담, 민간 참여 방법 등을 담을 예정이다. 2020년 건축을 시작해 2021년에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이번 기본계획 발표 이후 시행계획을 세울 때까지 스마트시티 건설과 관련해 민간 기업과 시민,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건설에는 세종 7000억 원, 부산 1조 원 등 1조7000억 원이 투입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스마트시티#혁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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