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벤처같은 조직으로 바꿀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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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취임 100일 간담회
“대기업과 중기-창업기업 상생 지원… 기술 빼앗는 행위는 단호히 대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창업론’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재벌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의 집무실 책상 왼쪽에 놓인 책 3권의 제목이다. 이 책들 위에는 취임 100일을 맞아 중기부 직원들이 감사 인사를 표한 내용의 카드가 녹색 봉투에 담겨 있었다.

홍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중심 경제와 개방형 혁신 창업국가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21일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 취임해 지난달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그는 대기업과 중소·창업 기업이 상생·혁신하도록 지원하고 중기부를 학습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장관은 지난 100일간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을 받자 “100일은 성과를 논의하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면서도 “방향은 제대로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시작인 셈이니 정해진 방향에 따라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그간 대기업 중심 성장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후원하는 방식의 혁신성장,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 공정경제를 통한 상생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고 자평했다.

홍 장관은 중기부의 향후 정책 방향으로 ‘개방형 혁신 창업국가’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성장률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뚜렷한 기미가 없다”며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탄생한 지난 30년간 한국에서는 대기업 위주 성장전략 때문에 네이버를 넘어서는 회사가 나타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부가 대기업을 견제만 할 것이라는 시각은 오해”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많은 기술 및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이를 이용해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기업 기술탈취 행위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혁신을 도와줄 기업이 많이 나타나고 이 기업을 대기업이 인수합병(M&A)해 기술을 활용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대기업이 손쉽게 기술 자료를 요구하는 행위 자체가 범죄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지금까지 사흘에 한 번꼴인 38회나 현장을 찾을 정도로 현장 중심의 행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기부 내부적으로는 형식적 업무를 줄여 중기부를 벤처기업 같은 학습조직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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