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트, 비트코인 선물거래 ‘채비’…시장 판도변화 예고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7일 08시 07분


코멘트
암호화페 거래사이트 백트(Bakkt) 홈페이지 갈무리
암호화페 거래사이트 백트(Bakkt)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백트’가 연초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소식에 이어 유명 선물거래기업 부분 인수 사실을 밝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이 모여 만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다. 백트는 암호화폐 보관과 거래, 결제 기능을 지원하며 세계 최초로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물인수도’는 선물포지션을 최종 결제일(만기일)에 거래소가 지정한 창고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물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만기일에 ‘현금’으로 정산을 했다면, 백트는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정산한다.

업계는 백트가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거래를 시작하면 시장 참여자가 늘어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 것이고, 이는 곧바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 유입을 견인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제도 정착과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필립 넌 영국 ‘블랙모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출시는 암호화폐 채택에 큰 신호이며 시장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트가 성공적으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출시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승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차례 암호화폐 ETF 상장 심사요청이 있었지만, SEC는 암호화폐 가격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꾸준히 승인을 거절해왔다.

브라이언 캘리 BK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미국 당국의 규제를 받는 거래사이트(백트)가 비트코인 선물을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도입하게 될 경우, 비트코인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건이 갖춰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백트는 금빛 전망을 업고 지난해 12월 31일, 12개의 파트너 및 투자자로부터 1억8250만달러(약 2045억8250만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했다. 이 투자 펀딩을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이 주도한 것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캐피털 M12와 보스턴컨설팅 그룹 등 대형 벤처투자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선물거래기업인 ‘로젠탈 콜린스 그룹’(RCG)의 자산 일부를 2월 중 인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켈리 뢰플러 백트 CEO는 “RCG의 법무, 재무, 위험관리 등 운영자산 일부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뢰플러는 “이번 자산인수가 자금세탁방지(AML)와 신원확인(KYC), 고객 서비스 운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규제에 따라 더 많은 암호화폐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백트는 오는 24일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장을 열 계획이다. 선물거래 지원은 애초 지난해 12월1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 보류로 일정이 연기됐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