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인천~김포~일산까지 한강 남북 잇겠다” 발표…주민들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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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 제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 제공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이 종점인 서울지하철 3호선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까지 7.6km 연장 건설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세종시 장군면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도권 서북부의 교통 문제가 현안이 된 만큼 그동안 준비한 지역 교통 구상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인천~김포~일산 지하철 연결

김 장관은 인천지하철 2호선을 12km 연장해 검단에서 걸포북변역을 거쳐 일산역까지 한강 남북을 잇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인천서구 검단신도시와 경기 김포신도시 주민들이 킨텍스역을 통해 경기 파주~서울 강남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이용하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단절되어 있던 검단, 김포, 일산이 앞으로 GTX A노선을 중심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GTX A노선도 2023년 말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했다.

이미 발표된 서울지하철 3호선의 파주 운정신도시 연장도 다시 추진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지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졌다. 정부 차원에서 경제성을 높이는 ‘재(再)기획’을 통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곡~소사 복선전철 전동열차를 일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자유로 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로확충 방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에 나선다. 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일산에 새로 지하철역이 4개 생기는 것과 같다”며 “김포공항을 거쳐 강남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수도권 서북부의 1,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대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이들 지역에서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일산, 운정, 검단 등 신도시 3곳은 12일부터 “3기 신도시 개발을 취소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김 장관은 “이들 지역의 생활 여건이 쾌적하지만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컸다”며 이번 대책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일산 서구가 지역구인 현역 의원이다.

아직 설익은 내용 “언제 완공될지 계획도 없어”

하지만 김 장관의 이번 발표가 설익은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핵심 대책인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대곡~소사 복선전철 일산 연장 등은 아직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넣어야 하는데 아직 착공 시기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광역교통시행계획에 관련 사업이 들어가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3기 신도시 발표 후 1, 2기 신도시의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대책 발표를 앞둔 5월 3주(20일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0.14% 내렸다. 전 주(―0.10%)보다 낙폭이 커졌다. 김 장관 지역구인 일산서구는 0.16% 하락했다.

일산, 운정, 검단 등 3개 신도시 주민들은 이번 대책 발표 이후에도 “3기 신도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거론되던 수준의 대책인데다 핵심인 서울까지의 교통 접근성 개선방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인천 서구 완정역 등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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