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선출에 ‘화색’…한국당 ‘패스트트랙’ 제동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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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6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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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유성엽 이견 표출에 “패스트트랙 무효” 철회 요구
與와 대화 시도하며 활로도 모색…중재안 도출 시도 관측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기를 맞아 ‘패스트트랙’ 제동 걸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국당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는 전국순회 민생투쟁 대장정 등 장외투쟁 일변도로 나섰던 황교안 당 대표가 약 2주일만에 여의도 공식일정을 갖는 점이 눈에 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등을 방문한 뒤 오후 상경한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도 회의에 참석해 한국당 장외투쟁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 철회 요구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 통화에서 “패스트트랙·여야정협의체 등과 관련한 정부의 ‘불통’ 행보와 경제정책 실정 등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들의 대정부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전날인 15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해 온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선출된 유성엽 신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당초 여야4당 합의안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의석수를 316석이나 317석으로 늘려서 지역구 축소를 최소화해야 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처리해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오 원내대표 선출 직후 “선거제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무효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또 여야정 협의체 또한 패스트트랙 철회 없이는 받을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협의체로 이슈를 옮기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문 대통령이 마치 본인의 역할인 것처럼 말하면서 정국을 꼬이게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이 강경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여당과와의 대화 창구는 열어두며 정국 정상화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의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인영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잇따라 회동을 갖는 등 ‘해빙무드’도 서서히 조성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과 여야정협의체 등 주요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을 경우 모처럼 마련된 대화국면도 다시 좌초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또 오신환, 유성엽 원내대표가 이견을 드러내면서도 한국당과 달리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기 보단 상정된 법안들에 대한 논의를 향후 원내 논의·협상을 통해 수정, 보완하자는 입장인만큼, 당장 ‘패스트트랙 철회 공조’를 구축하려 하기보다 속도조절에 나서며 중재안 도출을 시도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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