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위권… 1만3000명 몰린 입시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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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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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설명회 구름인파… “수시 2차에 사활” 분위기
전문가 “하향지원 신중히… 고득점자 수시합격 늘어 정시 경쟁률 낮아질수 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현장. 1만3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현장. 1만3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사흘이 지난 11일, 비바람 속에서도 1만3000여 명의 인파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의 체육관을 찾았다. 메가스터디가 주관한 입시설명회.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계단까지 사람이 가득 찼다. 재수생 박모 군은 “작년보다 시험을 잘 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이 나올 것 같다. 아예 정시에 올인하려고 수시 2차 준비는 접고 직접 설명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대성학원과 이투스청솔학원이 이날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도 각각 30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앞서 1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입시설명회에는 3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손자의 가채점 결과를 손에 쥔 60대 남성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에스컬레이터로 뛰어 올라가서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학부모들은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빠짐없이 적으며 빨간 줄을 쳤다. 중위권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최상위권과 나머지 학생의 점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초조한 표정. 50대 남성은 수첩에 ‘수시에서 수능 우수자들이 많이 빠짐’이라고 적어 넣은 뒤 별표를 쳤다. 그는 “아들이 점수가 나빠서 낙담했는데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자녀의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떨어진 학부모는 12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2차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였다.

설명회에 나선 입시 전문가들은 지나친 하향 지원을 조심하라고 입을 모았다. 고3 재학생, 특히 평소보다 성적이 떨어진 중상위권 수험생이 너무 겁을 먹고 있는 데 대한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어서 수능 우수자가 수시모집 합격자로 많이 빠져나갈 거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 서울대가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 비중을 낮추므로 올해는 특수목적고나 자율고의 최상위권 학생이 재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정시모집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는 수능이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없어 하향지원이 심했다. 최상위권의 정시 합격선이 뒤죽박죽될 정도였다”면서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있으니까 예상 합격선과 지원 추이를 살펴서 정시 지원 3번 가운데 한 번 정도는 소신 지원을 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 합격선은 390점대 중반(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2과목 원점수 400점 기준)으로 예상된다.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종로학원 진학사 등 입시기관들이 서울 주요 대학의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영대는 392∼396점으로 전망됐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391∼394점, 사회과학계열은 390∼396점.

연세대 경영계열과 고려대 경영대도 389∼398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384∼390점, 서강대 경영학부는 382∼390점, 한양대 정책학과는 381∼387점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의예과(395∼398점), 연세대 의예과(394∼398점), 고려대 의대(392∼396점) 등 의대가 여전히 강세다. 실제 합격선은 추정치와 다를 수 있다. 입시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사용하고 대학마다 반영하는 영역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능#중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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