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연극의 감동이 부르는 원작의 궁금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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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LG아트센터 로비에 긴 줄이 생겼다. 연극 ‘파운틴헤드’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31일 원작인 동명 소설(아인 랜드 지음·사진)을 사려는 이들 때문이었다. 두툼한 책 두 권은 투명한 봉투에 담겨 쉴 새 없이 건네졌다.

이 연극은 예술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타협을 거부한 건축가를 통해 개인주의와 이타주의의 팽팽한 대립을 다뤘다. 벨기에 출신의 유명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파격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는 4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게 만들었다. 보고 나니 원작이 궁금해졌다. 공연장 측은 준비한 40세트가 금방 판매돼 발길을 돌린 이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멋진 공연은 원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도 그랬다. 영화를 본 후 방대한 분량의 완역본 읽기에 도전한 한 지인은 “책장을 아무리 넘겨도 장발장이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 장르로 변주된 작품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자주 맛보길 기대해 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연극 파운틴헤드#소설 파운틴헤드#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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