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구멍 뻥뻥’ 뚫린 한국 주식시장, 삼성증권 배당오류 일파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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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뻥뻥 뚫린 한국 주식시장
삼성증권 배당 오류 일파만파

#. 6일 삼성증권이 이른바 유령주를 팔아치운
배당오류 사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삼성증권은 투자자 피해를
구제하겠다고 했지만 투자자 반응은 차갑습니다.

“가상통화 거래보다 신뢰가 떨어지는 주식시장을 어떻게 믿나요”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6일 9시 39분 직원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린 후
9시 45분에 착오 주식 매도 금지를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직원 16명은 당일 9시 35분~10시 5분 사이
착오로 입고된 주식 중 501만 주를 매도했고
회사가 매도를 금지한 후에도 추가 매도에 나섰죠.

이 16명 중에는 팀장급 간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이번 사태는 법으로 금지된 무차입 공매도 거래
여서 논란이 더 큽니다.

먼저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파는 일반 공매도와 달리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매도 주문부터 합니다.
시장 교란 우려가 커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있죠.

“이번 사태 외에 과거 밝혀지지 않은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 주주와 달리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가 직접 처리합니다.

특히 삼성증권과 같은 증권사는 상장사로서의 배당 업무와
투자중개업자로서의 배당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데요.

이 과정이 동일한 시스템에서 진행되면서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투자자 피해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6일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매매 과정 입증을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이 가능하지만
9일 삼성증권 주가는 3% 하락했죠.

삼성증권 관련 펀드 상품 등도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 금융당국의 뒷북 대응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사전에 구체적 매뉴얼, 감독 규정 등을 만들지 않아
이번 사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죠.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경영진의 피해 축소,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게 사고 수습을 맡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많죠.

#. “우간다보다 못한 한국 금융”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의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에서
한국은 87위, 우간다는 8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금융이 정말 우간다보다 못함을 만천하에 보여준 이번 사태.
금융당국과 업계의 대대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사진 출처| Pixabay
원본| 박성민 기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김채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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