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막힌 한국 스타트업, 미국으로 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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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투자사 와이콤비네이터
“바이오-헬스케어 세계가 주목, 한국선 규제 애로… 성장 돕겠다”

미국의 첫 액셀러레이터(벤처육성기업)인 와이콤비네이터의 팀 브래디 파트너(왼쪽)와 에릭 미기코브스키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을 향해 연신 “미국으로 오라”고 강조했다. 미미박스 제공
미국의 첫 액셀러레이터(벤처육성기업)인 와이콤비네이터의 팀 브래디 파트너(왼쪽)와 에릭 미기코브스키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을 향해 연신 “미국으로 오라”고 강조했다. 미미박스 제공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한국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 미국 진출을 권하고 싶다.”

미국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벤처육성기업) 와이콤비네이터의 에릭 미기코브스키 파트너(스마트워치 기업 ‘페블 테크놀로지’ 창업자)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미미박스 본사에서 본보와 만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산업임에도 한국 스타트업은 규제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신산업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싶다”고 밝혔다.

와이콤비네이터는 2005년 설립된 이래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1900개의 스타트업을 투자·육성했다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들의 시장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1조 원)가 넘는다. 와이콤비네이터는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화장품 제조유통업체인 미미박스에도 투자했다. 미미박스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7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기코브스키 파트너는 “와이콤비네이터가 전 세계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150곳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바이오 기업은 없다”면서 “바이오테크 분야 기술력이 있는 한국 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인터뷰한 팀 브래디 파트너(전 야후 최고제품책임자)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한 도전정신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일종의 ‘절박한 갈망’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코리안 DNA’가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기코브스키 파트너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고객 피드백을 받으면서 사업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래디 파트너도 “야후는 유튜브가 나오기 8년 전 브로드캐스트닷컴(비디오 영상 관련 사이트)을 인수하고 관련 분야에 투자했지만 구글처럼 성공시키지 못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에 타이밍과 실행력이 결합해야만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스타트업#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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