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꺾고 조1위로 16강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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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경기 이틀 전에야 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의 출전 여부를 놓고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벤투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몸으로 보여줬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조 1위(승점 9·3승)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4무)을 이어갔다. 중국을 상대로는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뒤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중국(76위)을 전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다. 간판 공격수 우레이(상하이 상강)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중국은 한국의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12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김문환(부산)이 건넨 패스가 손흥민의 발에 걸렸다. 이를 받아 상대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손흥민을 막아 보려 중국 수비수 2명이 달라붙었고, 이들을 제치려던 손흥민이 넘어지는 순간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페널티킥. 손흥민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기회를 양보했고, 황의조는 침착하게 중국 골문 왼쪽 구석으로 볼을 꽂아 넣었다. 1차전 필리핀전에 이은 자신의 대회 두 번째 골.

전반을 점유율 65-35, 유효 슈팅 수 5-1로 압도하고도 한 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던 한국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김민재는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득점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김민재의 머리 위로 정확하고 빠르게 코너킥을 띄워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됐다.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던 중국은 이날 옐로카드만 4장을 받았다.

이날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섰고, 2선 공격수로 손흥민과 함께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이 출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 사드)-황인범(대전), 수비수는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전북)-김문환(부산),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A/B/F조 3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조 1위를 한 덕분에 5일을 푹 쉴 수 있게 됐다.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29위)을 만나는 일도 피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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