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류현진이 다저스와 재계약하는 것이 타당한 까닭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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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소속팀 LA 다저스와 재계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된다. 올 시즌 류현진이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시즌 뒤 거취로 관심도 쏠리고 있다.

CBS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예비 FA 류현진을 조명했다. ‘건강한’ 류현진이 팀에 남는다면, 다저스와 류현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올 시즌 류현진만큼 뛰어난 좌완 투수는 거의 없다”고 평가하며 “류현진은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중이다. 5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4개의 삼진을 잡고, 볼넷은 3개만 내줬다”고 설명했다. “피안타율은 0.189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그러나 ‘내구성’이다. “류현진의 부상 이력은 길다”며 그동안의 부상 부위를 지적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이듬해인 2014년 왼 어깨 염증을 시작으로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2015년에는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2016년 시즌 중 복귀했지만 왼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시즌을 마감했다. 2017년은 왼발 타박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왼 사타구니 근육 손상으로 3개월을 쉬었다. 올해도 지난 4월초 왼 사타구니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매체는 “류현진의 어깨는 2015년 수술 이후 건재하다. 투수에게는 팔이 더 큰 관심사이긴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125이닝 이상을 던진 건 2017년(216⅔이닝) 뿐이다. 류현진은 2020시즌 개막일에는 긴 부상 이력을 가진 33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한 류현진은 뛰어난 투수다. “류현진의 120이닝은 믿을 수 없을만큼 가치가 있다. 통산 610이닝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26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200이닝을 던지는 투수를 원하지만, 평균 이상의 120이닝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부상 이력 때문에 다저스와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어떤 팀들보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들을 잘 활용하고 부상자 명단을 이용해 투수들이 잘 쉬도록 한다. 다저스에서 클레이턴 커쇼를 제외하고, 한 시즌에 16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는 2016년 마에다 켄타가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다저스의 리치 힐도 예로 들었다. “다저스는 힐과 3년, 4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힐은 계약 첫해에 135⅔이닝, 2년 차에 132⅔이닝을 소화했는데 그것 만으로 완벽했다”며 “적절한 가격으로 호투를 했다. 계약은 양쪽 모두에게 좋았다”고 평했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다저스와 류현진 사이에는 상호 사랑과 존중이 있고, 다저스는 류현진의 몸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치른다면 올 겨울 ‘구혼자’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있으리라는 의미다.

그래도 가장 잘 맞는 팀은 역시 다저스다. “다저스와 류현진의 ‘재결합’은 모두에게 타당하다. 류현진은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다저스도 환영할 것”이라고 봤다.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류현진의 연봉은 조금 줄어들 듯하다. “이는 류현진의 연봉이 올해 1790만달러보다 삭감될 것을 의미하긴 하지만, 힐처럼 3년 계약도 맺을 수 있다. 다저스는 120이닝 에이스를 얻고, 류현진은 좋은 다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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