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마음이 오락가락하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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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2016 리우올림픽/분투]박태환, 자유형 400m 결선진출 좌절
“오랜 기간 큰경기 못뛰어 긴장 아쉽다는 생각 빨리 버릴것”
남은 3종목 스퍼트 보강에 달려

찡그린 박태환 박태환이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4위(3분45초63)에 머문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최종 10위로 밀리며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찡그린 박태환 박태환이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4위(3분45초63)에 머문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최종 10위로 밀리며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저조한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태환(27)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당황한 표정이었다. 예선 6조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마지막 7조 경기 결과를 TV로 확인한 뒤 “떨어졌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밤늦게까지 시청해주신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 종목을 더 남겨 놓고 있는 박태환은 충격을 빨리 털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초반 50m까지 기선을 제압하고 중반부에는 중국의 쑨양과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치면서 막판 스퍼트를 노리겠다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음 종목에서도 부담감이 커졌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 2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에 나선 뒤 오랜 기간 큰 경기를 못 뛰었는데 경기 전체 흐름을 못 보고 긴장한 것 같다. (과거 대회를) 기억하려고 했는데 감이 잘 안 왔다”며 아쉬워했다.

박태환은 남은 자유형 200m, 100m, 1500m에서도 여전히 연습량 부족이라는 악재를 안고 나설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빠르게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가는 경쟁자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스퍼트에 필요한 체력을 남겨 놓아야 하는 걱정이 더욱 커졌다. 박태환은 “400m에서 마지막 75m 정도 긴장을 해서 처졌다. 400m에서 전략에 실패해 결선에 못 갔다는 아쉬운 생각을 빨리 버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세계 기록과 차이가 있는 자유형 100m, 1500m보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자유형 200m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유형 200m에서의 경쟁은 자유형 400m보다 더 치열하다. 예선 참가자 48명 중에는 박태환의 시즌 최고 기록(1분46초31)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가 12명이나 있다. 올 시즌 1위 기록(1분45초14) 보유자인 영국의 제임스 가이를 비롯해 쑨양(1분45초20), 이날 자유형 400m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한 코너 드와이어(미국·1분45초67) 등 쟁쟁한 강자들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하기노 고스케(1분45초50)까지 가세한다.

자유형 200m에서는 첫 50m 구간을 24초대 후반, 100m를 51초대로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야 150m 이후 순위 경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은 “스퍼트를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만들어놔야 한다. 긴장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잘하고 싶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올림픽#리우#박태환#자유형 400m#결선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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