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배지 달고, 안내로봇 배치… 평창 향해 기업도 함께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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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92… 올림픽 마케팅 후끈

[1] 비자카드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배지, 스티커 등에 충전카드 기능을 담은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2] 맥도날드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햄버거 세트 모양의 매장을 짓는다. [3]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6000여 전 임직원이 평창
 공식 배지를 달기로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업체 제공
[1] 비자카드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배지, 스티커 등에 충전카드 기능을 담은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2] 맥도날드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햄버거 세트 모양의 매장을 짓는다. [3]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6000여 전 임직원이 평창 공식 배지를 달기로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각 업체 제공
롯데백화점은 이달 7, 8일 본사와 전국 56개 점포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홍보배지를 배포했다. 9일부터 전 직원이 이 배지를 착용한다. 공식 배지는 한 개에 5000원으로 평창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연말 인테리어에도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공식후원사로서 임직원 모두가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평창 올림픽을 알리고 응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석 달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년 국제행사에 비하면 아직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아 대대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인의 눈이 쏠리는 올림픽은 기업들에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한번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평창 올림픽의 한 공식후원사 관계자는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첫 올림픽이지만 국내외 안팎의 문제로 국민들의 체감도가 덜한 것 같다. 마케팅 강도를 높이며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개최국 조직위원회는 기업 후원계약을 통해 예산을 조달한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와 별도로 국내 50여 개 기업이 공식파트너(500억 원 이상), 공식스폰서(150억 원 이상), 공식공급사(25억 원 이상) 등의 형태로 평창조직위원회와 후원계약을 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맥도날드, KT, 노스페이스 등 11개 기업이 평창 올림픽 공식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 기업들의 신기술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평창 올림픽에 맞춰 선보일 5세대(5G)용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5G는 4세대 통신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공식통신사인 KT도 5G 기술을 뽐낸다. 각 성화 봉송 행사장에 이동형 5G 체험존을 마련해 5G 시범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대회 기간에는 5G 기반의 생생한 중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대중에 공개한다. 대회 기간에 3세대 신형 수소버스를 투입해 수소전기차 부문의 선도업체 이미지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및 양산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평창까지 수백 km에 달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 안내로봇도 주목되는 볼거리다. LG전자는 올림픽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에 안내로봇을 배치하고 경기시설에는 청소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 로봇이 대규모 국제행사에 공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의 공식 철강부문 후원사인 포스코는 8월 썰매 설계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와 함께 한국형 썰매를 개발해 대표팀에 기부했다. 이 썰매에는 고망간 방진강,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포스코의 신소재들이 적용됐다.

일반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막식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 행사는 한화그룹이 맡는다. 한화는 이번 올림픽의 대표 상징물인 성화봉 제작도 맡았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mm 크기로 제작했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형태의 금빛 배지로 ‘하나 된 열정’이라는 대회 슬로건을 표현했다.

맥도날드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강릉 올림픽파크 매장의 설계와 디자인을 확정하고 8일 착공했다. 대지면적 960m²(약 290평) 규모로 외관이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음료로 구성된 햄버거 세트 모양이 될 예정이다. 올림픽파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기에 이번 평창 올림픽의 의미가 더욱 뜻깊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활약한 비자카드와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평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자카드는 롯데카드와 함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스티커, 배지, 장갑 형태로 만든 이 상품은 3만 원부터 20만 원까지 미리 충전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이번 올림픽 내 공식 시설과 스타벅스, 홈플러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89년 동안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성화가 이동하는 주요 지역에 성화 봉송 이벤트 부스를 열었다. 특별 패키지 콜라도 내놓았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짜릿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곽도영 기자
#평창올림픽#롯데백화점#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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