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AI는 새 유형, 외국서 유입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역본부, 유전자 분석 결과 발표

이달 18일 전북 고창군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외국에서 유입된 새로운 바이러스 종류로 추정된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행한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 있다가 발병한 것이 아니라 철새를 통해 새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고창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바이러스와 유럽의 야생조류 저병원성 H3N6형 AI가 재조합돼 형성된 새로운 H5N6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2014년에 네덜란드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97∼99% 일치했다.

1년여 전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던 H5N6형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종류는 같지만 내부 유전자 특성이 매우 달랐다. 검역본부는 “두 바이러스가 재조합해 새로운 유형의 H5N6형 AI가 만들어지고 올가을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국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아닌, 새로운 유형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걱정을 다소나마 덜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올봄까지 기승을 부린 데 이어 6월에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AI가 종식되지 않고 남아 연중 발생하는 ‘상재화(常在化)’ 우려가 나왔다.

26일 제주 하도리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가능성이 큰 H5N6형 AI가 발견돼 당국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고창#ai#유입#바이러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