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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신고 ‘수수방관’한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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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 신고 ‘수수방관’한 부산시

뉴스1입력 2018-09-12 14:22수정 2018-09-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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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보에 “경찰이 직접 1339에 전화하라” 안내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확진환자가 격리치료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 News1

부산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부산시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행방이 묘연한 신고자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 현장 보건소 관계자들은 잠을 잊은 채 확인에 나섰으나, 시는 경찰에 “신고자가 직접 1339에 전화하라”고 안내한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12일 부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12일 0시 56분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아파트 앞이다. 외국인과 술을 마셨는데 열이 나고 설사도 난다. 외국으로 많이 다녔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하지만 신고자는 곧 휴대전화를 꺼버린 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하며, 시청 재난 상황실과 메르스관리 대책본부 팀장에게 이를 통보했다.

시의 대응은 안일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시 담당 팀장이 “나는 집에 있으니 다른 팀장에게 연락하라”고 했고, 두 번째로 연락이 된 팀장은 경찰에게 “경찰이 직접 1339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결국 경찰이 직접 1339에 신고했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담당인 연제보건소로 통보됐다.

경찰과 보건소 관계자는 최초 신고 이후 약 5시간 3차례 걸친 수소문 끝에 오전 6시1분쯤 신고자 박모씨(53)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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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연제보건소와 합동으로 박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조사 결과 박씨의 건강상태는 메르스 증세와 관련된 설문조사에 부합하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6시쯤 오인신고로 종결 처리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시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에게 직접 신고하라고 안내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신고자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환자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자의적 판단마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신고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있던 팀장이 당직자가 있으니, 시 당직실에 전화하도록 안내한 것”이라며 “메르스는 신고자나 경찰이 1339에 신고하면, 질변관리본부에서 해당 보건소로 이를 안내하고, 대응하는 체계”라고 말했다.

또 “메르스의 경우 의심자의 해외여행 등의 기록이 중요하다”며 “시는 이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경찰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신원파악밖에 할 수 없다. 신고자가 휴대전화가 꺼진 상태고 관할 보건소와도 연락이 되지 않아 진짜 메르스 환자였으면 어떻게 하려 했는지 답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부산시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라 비상방역 대책반장을 행정부시장으로 승격하고 5개팀 25명의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16개 구·군 보건소, 질병관리본부와도 연계해 비상사태 발생 등에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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