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부모 55% “이민 생각”…아이들 10명 중 4명 병원신세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8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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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31% 미등교 경험…42%는 가족 여가도 포기
노인 4명 중 1명 건강문제…68.5%는 공기청정기도 없어

우리나라 아동 10명 중 4명 이상은 미세먼지로 인해서 건강상의 이상 증상을 경험했고 3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등원 혹은 등교를 불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대기환경과 저출산·고령화’ 제1차 인구포럼에서 이 같은 국민인식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상정 보사연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와 아동 및 노인의 삶’이란 주제 발표에서 미세먼지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발표했는데 미세먼지는 실질적인 삶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만 12세 이하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4.5%가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의 증세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87%는 병원 진료도 받았다.

30.9%는 등원 혹은 등교, 소풍·수학여행 등 공식적인 야외활동을 불참한 경험이 있었고 41.7%는 가족모임과 친구모임, 여가 등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가 아동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점수로 매겼을 시(10점 만점) 신체적 건강은 8.1점, 놀이·문화는 8.3점, 삶의 질 8.0점 등 전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미세먼지에 따른 스트레스 점수도 6.6점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이사와 이민을 생각했다는 답변도 높게 나타났다. ‘공기가 더 좋은 곳으로의 이사’와 ‘이민을 생각해 본 경험’이라는 물음에 각각 71.4%, 55.4%가 응답했다.

83.2%는 미세먼지가 임신과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미세먼지가 저출산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는 노인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만 6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5%가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으며 이 중 40.9%가 병원을 찾았다.

노인 중 63.4%는 미세먼지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꼈으며 66.9%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또 50.9%는 미세먼지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점도 나타났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동은 미세먼지 정보 확인 수준이 대체적으로 낮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으며 노인 중 68.5%는 공기청정기가 없었다.

이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노인과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특정 계층의 미세먼지에 대한 취약성도 확인됐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과 대책 마련에 있어 사회 경제적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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