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엘니뇨가 한반도에 가둬”…올겨울 ‘최악’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1시 51분


코멘트

‘비상’ 겹겹이 쌓이는 초미세먼지 탓에 저감도 쉽지 않아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중국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몽골, 중국, 북한을 거친 ‘초미세먼지 바람’이 우리나라로 불어올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018.11.27/뉴스1 © News1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중국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몽골, 중국, 북한을 거친 ‘초미세먼지 바람’이 우리나라로 불어올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018.11.27/뉴스1 © News1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인 미세먼지의 습격이 시작됐다. 미세먼지는 통상 11월부터 시작되지만 최근 3년간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는 10월부터 시작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 겨울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엘니뇨 현상에 따른 국내 대기정체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대구·경북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반도를 덮친 미세먼지의 일차적인 원인은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중국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몽골, 중국, 북한을 거친 ‘초미세먼지 바람’이 국내를 덮친 것이다.

하지만 과거 대기 확산이 원활한 경우 쉽게 걷혔던 미세먼지는 최근 들어 한반도 내 대기정체 영향으로 고농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발생해 왔던 엘니뇨 현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한반도 내 대기정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예상욱 한양대 교수와 박록진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4년까지 동태평양에서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가을철부터 예년보다 고농도가 나타나 겨울에 20%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올 초겨울부터 발달돈 약한 엘니뇨가 겨울 내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문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내년부터 민간으로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대기정체 탓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반도 대기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이 이달 15일부터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초미세먼지 저감 목표치를 당초 계획보다 낮춰 잡으면서 느슨해진 통제가 국내 미세먼지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큰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에는 약한 엘니뇨로 기온 상승과 북극 해빙에 따른 기온 하강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