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결함 은폐 의혹’ BMW코리아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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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자측 고소 21일만에 檢, 獨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확인
리콜 대상 아닌 가솔린車 또 불

최근 연쇄 차량 화재로 물의를 빚고 있는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0일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차량 화재 피해자들이 9일 BMW 독일 본사와 한국 사무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지 21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BMW의 차량 결함 은폐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BMW 화재 관련 수사에 강제 수단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BMW코리아가 차량 화재 원인으로 제시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과 관련해 독일 본사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MW 측이 2016년 EGR 등 내부 결함을 자체 파악하고도 고의로 이를 은폐하거나 발표 시기를 미룬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 등을 거쳐 BMW가 차량 결함을 고의로 은폐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BMW코리아 임직원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BMW 차량 화재는 계속 이어졌다. 리콜 대상인 디젤 차량이 아닌, 가솔린 차량에서 잇달아 불이 나 운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0시 14분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부근 도로에서 BMW 320i 승용차에 불이 나 엔진룸 내부를 전부 태우고 28분 만에 꺼졌다. 이 차량은 등록한 지 40여 일밖에 안 된 새 차였다. 이날 오후 3시 58분경에는 대전 유성구에서 도로를 달리던 2010년식 BMW 750li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29일에도 경기 파주시 파주읍 봉서리에 주차돼 있던 BMW 528i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자동차 결함 은폐 의혹#bmw코리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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