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상선-롯데글로벌로지스 산불이재민 구호엔 ‘한마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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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전계약 소송 중에도 컨테이너 강원도 운송 협력

2016년부터 소송을 벌이고 있는 현대상선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협력에 나서면서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두 회사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원을 받아 강원도 지역에 컨테이너 총 3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불로 창고와 사무실 등이 소진되면서 임시 사무공간과 구호물품을 보관할 창고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지난달 23일 강원 고성 지역에 5대의 컨테이너를 보냈다. 16일부터는 강원 속초시에 컨테이너 25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전국 항만에서 수거해 도색 및 수리작업을 마친 컨테이너를 강원도까지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반 컨테이너(20피트, 6.1m) 2개를 가로로 이어 붙인 크기의 컨네이너를 운송하려면 대형 운송 트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침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운송 전문 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컨테이너 운송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협력하게 된 것이다.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두 회사는 현대상선이 KDB산업은행 관리하에 들어간 이후 과거 맺은 ‘수익 보전 계약’ 때문에 소송 중이다. 현대그룹이 2014년 롯데그룹에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할 때 현대상선이 연간 약 162억 원을 보전해 준다는 계약 조건이 문제가 됐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상선#롯데글로벌로지스#강원도 산불#피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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