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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가뭄·폭염에 태풍까지…과수 농민들 “밥맛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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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가뭄·폭염에 태풍까지…과수 농민들 “밥맛도 없다”

뉴스1입력 2018-08-20 15:17수정 2018-08-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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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맞은 과수 농가들 태풍 피해 걱정
기상청 “충북 23일 영향권…피해 주의해야”
20일 오후 1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이정골의 한 과수원 사과나무 주변에 사과가 땅에 떨어져 썩어있다.© News1

“냉해부터 가뭄·폭염 피해만 해도 너무 힘겹습니다. 태풍이 온다니 밥맛도 없습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이정골에서 2만6000㎡ 규모 과수원을 운영하는 나이범씨(43).

20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수확기가 다가왔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봄철 냉해로 겪은 마음고생이 끝나기도 전에 가뭄과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강한 햇볕에 노출된 사과들은 곳곳이 노랗게 데였고, 상당수는 땅에 떨어져 문드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호 태풍 ‘솔릭(SOULIK)’ 소식은 절망적이다.

태풍에 대비해 지지대라도 세워봐야 하나 고심하지만 뚜렷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태풍이 비껴가길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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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씨는 “봄철 냉해 피해에 폭염 피해까지 입어 사과 생산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과일 값이 올랐다 해도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태풍까지 오면 추석 대목은 물론 한 해 농사를 망친다고 봐야 한다”며 “태풍 피해가 없길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황인협씨(51)도 속이 타들어 가긴 마찬가지다.

매서운 더위에도 황씨는 사과나무에 물을 주지 못하고 있다. 땅속에 고인 물로 지반이 약해지면 사과나무가 바람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황씨는 “봄철 동해와 가뭄, 폭염까지 겪었는데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4중고를 겪게 생겼다”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좋은 사과를 출하해야 하는데 품질이나 수량 어느 것 하나 맞출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고 그저 탈 없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형 태풍 ‘솔릭’은 21일 오전부터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 충북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예상대로 이동한다면 충북은 23일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이 상륙할 경우 충북에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20일 오전 9시 기준 강도는 강, 중심기압 960hPa, 초속 39m의 중형 태풍이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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