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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연극계 미투’ 이윤택, 징역 7년 구형…“왕처럼 군림하며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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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연극계 미투’ 이윤택, 징역 7년 구형…“왕처럼 군림하며 성추행”

뉴스1입력 2018-09-07 11:07수정 2018-09-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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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십년 동안 성추행에도 반성 기미가 없다”
李 “과욕이 빚은 불찰…피해자 마음 못 헤아렸다”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패거리단패 예술감독. © News1
여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일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66)이 중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과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보호관찰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특히 은밀한 부분을 (여배우에게) 안마하라고 시키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방법이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것이 통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피고인은 극단 내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수십년 동안 20여명의 여배우를 성추행했음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감독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 진술 외에는 아무런 자료가 없어 진술의 진실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일부 고소인들이 허위사실을 들어 피고인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점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진술 과정에서 불순한 의도가 배제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단은 수용소로 끌려와 묶여있는 그런 곳이 아니고, 배우들은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비전문가가 볼 때 다소 부적절하고 민망한 장면이 있지만 연희단거리패가 가진 연극에서의 특성이라고 봐야 한다. 피해자들 모두 이를 수용했기 때문에 극단이 운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최후진술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완성도 높은 연극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연기 훈련 과정에서 제 과욕이 빚은 불찰이 있었다”며 “비록 고의가 아니었다 해도 제 과욕이 빚은 연기지도에 상처 입은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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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동안 연기 지도하고 안마를 부탁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를 준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지도록 후회된다”며 “지금 제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남은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자들과 저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배우와 스태프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고 호소했다.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지난 3월5일 열린 이윤택 감독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자 16명 기자회견 ‘미투 그 이후, 피해자가 말하다!’에서 피해자인 김수희(왼쪽부터), 홍선주, 이재령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 News1
피해 여배우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은 연극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피고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어 인정받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며 “고소에 이르기까지 용기가 필요했고, 8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들은 공소시효 문제로 피해 사실을 가슴에 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열정을 바친 연희단에서 수장인 피고인으로부터 평생 지울 수 없는 피해를 당했고,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재판을 거치면서 피고인을 연극인으로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거장이라는 칭송과 허상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늦었지만 합당한 처벌을 받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과 퇴출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공소시효 만료에 해당하지 않고 상습범 적용이 가능한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피해자 8명에 대해 이뤄진 범죄 23건을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해 이 전 감독을 기소했다.

재판부는 이 전 감독에 대해 19일 오후 2시 선고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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