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이후… 쇼핑-청소하는 ‘살림男’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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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장보고 요리에도 관심… 밀대패드 구매는 1년새 3배나 늘어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조모 씨(31·서울 강남구)는 퇴근 후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는 일이 취미가 됐다.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미혼인 그는 저녁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는 일이 늘어나 필요한 집안 물품도 많아졌다. 조 씨는 “그동안 신경을 안 썼던 집안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마트에 직접 가는 것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조 씨처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살림남’들이 늘어나고 있다. 6일 옥션이 남성 고객의 살림 관련 상품 구매율(올해 7월 1일∼8월 31일)을 분석해 봤더니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청소용품은 물론이고 식품의 남성 고객 구매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난 건 청소용품이었다.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기능을 갖춘 스프레이 밀대의 남성 고객 구매량은 지난해보다 188%, 밀대패드는 307% 증가했다. 무선청소기(63%), 로봇청소기(27%) 판매량도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남성들이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긴 남성들의 주방용품 구입도 늘었다. 조리도구와 냄비 전체 품목의 남성 고객 구매량은 각각 13%, 10% 증가했다. 냉동과일(133%), 배추나 시금치 등 채소류(53%) 같은 식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주52시간제 이후#쇼핑#청소#살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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