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백남기 사건, 공권력 과잉진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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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 떠나 사과해야” 주장… 특검여부 공방속 與기류에 반기
정진석 “특검안 본회의 직행 안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6일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의 과잉 진압으로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기 때문에 진영논리를 떠나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여권 기류와는 정면으로 배치된 발언이었다.

 유 의원은 이날 ‘왜 보수혁명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부산대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하며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한다”면서도 “공권력이 과잉 대응하는 것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백남기 사건)는 보수 세력이나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한다.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건전한 보수가 소멸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 의원이 주장하는 ‘정의론’ ‘공화주의’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야 3당은 전날 백남기 농민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 요구안’을 제출해 상설 특검 실시 여부를 놓고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는 어떤 특검안도 절대 본회의로 올릴 수 없다”며 “만약 정세균 국회의장이 야당 입장에서 국회법 절차를 어기고 백남기 특검안의 본회의 의결을 시도하면 ‘제3의 정세균 파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과 함께 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한양대에서 ‘미래 인재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했다. 자신의 네팔, 르완다 봉사활동 경험을 전하며 ‘국가의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여권 대권 후보들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직 경험이, 김무성 전 대표는 노련미가, 유 의원은 보수 이미지 개선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작지만 강한 정부, 따뜻하고 공정한 시장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어떤 리더십을 뽑아야 하는지 (국민에게) 호소하고 정확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새누리당#유승민#공권력#백남기#과잉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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