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표기 고치니… 國格도 UP!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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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12월의 주제 ‘이제는 실천’]<238>정부홈피 영문誤記 바로잡기

국방부 영문 홈페이지 청사 약도의 ‘산각지(Sangakji)’는 삼각지(Samgakji)로 바뀌었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홈페이지에 ‘Changdeokgung’로 표기돼 있던 창덕궁은 ‘Changdeokgung Palace’로 달라졌다. 경복궁 등도 ‘궁’ 부분을 ‘palace’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2013년 8월 마련된 ‘문화재 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을 지킨 것이다.

올 8월 본보가 보도한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영문 오기(誤記) 실태가 13일 현재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곳곳에 잘못 표기된 외국어 안내를 찾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영문 표기 개선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캐나다에서 온 조너선 쿤텔 씨(25·유학생)는 13일 “3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표지판만으로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늦게나마 짧은 시간에 외국어 표기를 바로잡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안내 표지에는 여전히 ‘어색한 외국어’가 자주 눈에 띈다. 러시아에서 온 일리야 안드류스첸코 씨(21·관광객)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안내문에서 어색한 표기를 자주 보다 보면 마치 한국이 영어를 못하는 나라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태희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외국어 오기가 많이 고쳐졌지만 손님이 오기 전 집 청소하듯 일상생활 공간의 오기도 바로잡으면 좋을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정리 및 수정 기간을 정해 오류를 잡아가는 활동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영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국가가 관여하는 공식적인 영역에서는 영어 표기가 ‘틀렸다, 맞았다’ 식의 접근보다 외국인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표기라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이미지와도 직결될 수 있는 외국어 표기는 ‘소통’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선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실천#창덕궁#정부홈피#영문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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